미국 CS 박사과정 합격 시리즈 8탄 "덜덜한 리얼 미국 버스 (feat. Greyhound)."

2022. 6. 25. 21:16미국박사유학

증맬루 무서웠던 시카고 가는 버스 (리얼 US)

시작은 이렇다. 샴페인에서 시카고로 가는 기차를 놓쳤다. 그래서 어찌어찌 알아봐서 Greyhound라는 버스 회사의 시카고행 버스표를 예매했다. 

이상한게 버스 타는 곳 표지판도 없고 안내원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다. 그럴싸한 곳에 사람들 서너명 있길래 가서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 그리고 버스도 기차와 마찬가리도 연착 오지게 됐다.

결국 버스가 도착을 했는데 샴페인 출발이 아니라 이미 이전 도시들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을 했나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있었다. 

그런데 차가 멈추니까 흑형 흑누나들이 우루루 내렸다. 그런데 분위기가 증말 장난 아니었다.

내리더니 브로~ 맨~ 유남생~ 영어를 하면서 대마를 피기 시작했다.

(일리노이 대마가 합법..이더라구요. 뭐 대마는 마약이 아니라 기호라고 하니까~)

머리가 어질하게 대마 냄새가 났다.

그 형누나들 샴페인에서 내린줄 알았는데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그래 샴페인에 내릴일이 없지. 다같이 시카고로 가는구나 했다.

버스에서도 대마냄새가 매우 많이 났다.

버스의 청결도 안좋고 하물며 배정된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기 앉아도 되니? 하면서 빈자리 찾아다녀서 앉았다.

그런데 간지 흑인영어로 다들 시끌벅적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조금 싸했다.

왼쪽: 대마 피는 흑형들.

 

 

그리고 버스가 출발을 했는데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도 참 유별났다. 출발을 하니 안전수칙 뿐만 아니라 자기소개까지 장장 30분을 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 매우 신나서 이것저것 떠들었다. horn도 빵빵 울리면서 비트도 넣고...

그리고 그 운전기사 아저씨 자리는 방탄유리로 감싸져있었다.

미국 클라스... 총 싫어요..ㅠㅠㅠ

 

그리고 중간 마을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사건이 터졌다.

일단 같이 탔던 여학생들이 내리려고 했다. 시카고로 가는 친구들이었는데 무서워서 그냥 내려서 따로 가려고 했나보다. 막 이야기를 하더니 다시 탔다. 아 네 뭐 괜찮아요 *^^* 그냥 타고 갈게요 ㅎㅎ 이런식의 말을 하면서.

아 나만 이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끼는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 정거장에서 기사 아저씨 왈

"여기는 휴식하는 곳이 아니니 내려서 담배 피지 마셔유. 다시 한번 말합니다. 내려서 담배 피는 정거장 아닙니데이."

그리고 한 흑형은 내려서 바로 담배를 폈다.

 

'아 피지 마시라니까. 빨리 피고 타세요 증말 아휴.'

가 아.니.라.

 

버스 기사 아저씨가 미친듯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뭐라고 했어. 담배 피는 곳 아니라고 했지. 어?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장난같아? 이게 무슨 게임같아?"

 

그리고 흑형은 "에이씨 알겠어요. 디지게 머라고 하네. 하는 느낌으로 버스에 탔다."

 

뭔가 그 태도에 빡돈 버스 아저씨가 이 말을 했다.

"경찰 부르길 바라냐 너 지금?"

 

아무리 그래도 그냥 내려서 담배 핀건데.. 경찰을...

 

그 상황 매우 무서웠다. 미드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의 장면..

 

그러더니 버스에 있는 다른 흑형이

"Went too far man. Went too far."

라고 한 열번 정도 계속 말했다.

 

어메이징한 버스 여행이었다.

사실 엄청 무섭진 않았고 좀 재밌었다 ㅋㅋㅋ

흥미진진했다.

 

미국이란 이런 곳이구나. 하.하.하.

 

시카고는 잘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