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5. 21:34ㆍ미국박사유학
새벽 4시 시카고 지하철 타보기
일기장 같은 블로그지만 그래도 간혹 보는 사람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해당 글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 글을 빼놓고 사진하고 동영상만 올려놓았더라.
마지막 날 호텔 예약없이 친구네집에서 1시까지 놀다가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1. 많은 곳들이 리셉션을 닫아버리거나
혹은
2. 12시가 지났기 때문에 해당날 숙소예약이 어플로는 안되는 것이다. 10일이라고 하면 시간상 11일이 되었고 나는 11일 새벽 1시에 잠을 자야하는 방을 예약해야하는데 어플에선 10-11일은 이제 선택이 안되고 11일-12일부터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그 새벽에 방황 엄청하다가 그냥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 워크인을 해서 잠을 잤었다. 가격은 비쌌다...
잠깐 눈 붙이고 나와서 한국돌아가는 비행기타러 시카고 공항을 가야하는데, CTA blueline을 탈 계획이었다. 열심히 뛰어가서 ventura표사고 타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진짜 말그대로 텅텅비었다. 미국 대도시 지하철은 위험하기로 유명한데, 당연히 신경 안쓰고 위험해봤자 라는 생각으로 그냥 내려갔다.
나야말로 진짜 노숙자처럼 짐 바리바리 들고 이케아 플라스틱 백같은 장바구니 같은 것도 들고 거기에 전날 먹다 남은 맛없는 피자도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진짜 노숙자가 나타났고 거기에 혼자 있는 나한테 다가왔다. 그러면서 돈좀 달라고 남은 잔돈있으면 그거라도 달라고 했다. 돈을 달라고 하는 상황은 여느 노숙자 상황과 비슷했는데 중요한건 시카고 지하철 + 새벽 4시 + 나 혼자 + 여기서 무슨일 나면 아무도 모름 이었다. 그리고 노숙자가 좀 젊은 흑인 이었다 인상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좀 무서웠는데 뭐 어쩌겠는가 돈 없다고 했다. 그리고 다행히 다른데로 갔다. 그리고 나서 잠시후 다른 할아버지 노숙자가 와서 돈 달라고 아니면 먹을거라도 달라고 해서 없다고 하다가 음 먹다 남은 피자 이거 어차피 안먹을거 같아서 줬다. 그리고 나서 잠시 후 다시 첫번째 흑인 노숙자가 나타났다. 그러면서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다더니 저 할아버지한테는 너 음식준건 뭐야. 내가 먼저 달라고 했잖아. 라면서 약간 화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진짜 좀 이거 피해야겠다는 생각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건 시간이 되도 지하철이 안오는 거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기에 불이나게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서 우버잡고 오헤어로 갔다. 이미 우버를 타고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가는 내내 마음을 조리며 갔었다. 진짜 험난했다.... 미리미리 하자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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