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5. 21:38ㆍ미국박사유학
박사는 리스크(Risk)
(Disclaimer: 이 글은 미국 박사에만 한하는 마음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하는 조언은 아니고 혼자 개인의 의견일 뿐임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S (Computer Science) 분야는 지금 잡마켓이 너무 좋다.
그 어떤 전공보다 좋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느껴진다.
실력만 좋다면 어디에서 학위를 얻었는지 어떤 학위를 가지고 있는지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다.
(학위와 좋은 일자리를 가지는 것의 상관관계가 다른 분야 보다 낮다.)
그러기 때문에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이유로는 박사과정을 하겠다는 선택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거기에 나는 나이가 아주 어린 편도 아니다. 이것저것 헤매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조금 늦었다.
그럼 더욱이 박사과정(5~6년)라는 것이 큰 리스크를 가진 것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고 가는 것이 있어서 만약 박사까지 따게 된다면 아주 좋은 회사 가서 아주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진다.
그리고 "CS박사를 왜 하고 싶니." 라는 질문에 쉽사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Google같은 곳에 입사해서 돈 많이 벌고 재밌는 일 하고 싶어서!
라는 대답으로 빠지게 된다. (충분히 좋은 동기부여라고 본인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PhD 과정이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Researcher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좀 더 고지식한 말로 표현하자면 학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물론 좋은 Researcher가 되면 돈은 따라 오겠지만 박사과정이란 본질적으로는 돈을 위한 과정은 아니다.
이것은 아주 자명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들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러했다.
그래 나도 좋은 연구 하고 싶어서 가는거야. 누가 아니라니!?
다 좋다.
그런데 당신은 우선순위와 Weight를 "좋은 연구자가 되고 싶다"에 훨씬 더 많이 아주 훨씬 더 많이 두어야한다.
(본인의 의견 뿐임을 고려하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돈 그래 돈도 좋지 근데 무엇보다 난 Researcher가 되고 싶어!
I want to be A SCHOLAR.
아니 근데 그 조금 앞뒤 따지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니.
뭘 그리 따박따박 따지니!
다 돈 많이 벌고 싶고 그런거지.
그런데 이게 중요한 포인트인 이유가 있다.
CS기준 박사과정은 5년에서 6년 더 길게는 7년이 걸린다.
(물론 그 이상 10년 11년도 있다고 들었다...)
더군다나
박사과정은...
+ 졸업일자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 졸업 자체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 졸업하고 나서의 직업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당신(나)는 위와 같은 상태로 긴 시간을 보내야한다.
그리고 그 사이 가난하게 지내야한다.
인턴십을 어느정도 하냐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만 넉넉한 삶은 당연 아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돈을 많이 벌면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살 것이다.
그런 것들은 해외에서 개고생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댈 것이다.
현타 is on the house...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나이에 여기서 이러고 있나.
이 삶은 언제 끝나나
하며 멘탈이 바사삭되는 순간들이 계속 불쑥불쑥 찾아올 거 것이다.
그럴때 박사의 목적에서 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마음이 너무나 크게 요동을 쳐버릴 것이다.
"때려치고 나갈까"
라는 마음이 계속해서 들지 않을까?
그러기에 돈은 박사를 하는데에 좋은 이유가 될 수 없다.
Not sustainable reason.
"돈은 이거 안해도 벌 수 있는데,
그것도 CS 석사까지 했으면
그것도 논문도 있고
영어도 되면
미국으로 바로 취업도 가능했을 거 같은데
그러면 돈 많이 벌 수 있었을텐데,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것이었으면 왜 그 시도는 안했니?"
라고 자문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런데 무너지지 않을 이유가 있다.
반복이지만 그것은 바로
"좋은 Researcher가 되고 싶다."
이다.
당연 돈이 너무나 중요하고 실질적으로 이유에서 매우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야한다.
좋은 Researcher가 되고 싶은 이유가 크다고.
그리고 그 이유에 집중을 해야한다.
좋은 Researcher가 되기 위해서는 박사과정이 최고의 그리고 최적(Optimal)의 방법이다.
그것도 미국 탑스쿨이라면 다른 옵션들과 비교를 계속해보아도 더 좋은 선택지가 사실 없다.
그러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PhD과정을 하게 되는 이유가 충분해진다.
좀 더 나아가면 "박사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된 것도 박사과정에 지원을 하는 과정과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여 교수님들과 박사생들을 만나며 느끼게 된 것들이다.
계속해서 내가 박사를 하는 이유를 잊지 않기 위해 롤모델이 될만한 좋은 Researcher들을 face to face로 만나는 노력을 해야겠다.
좋은 연구자들(교수님들)을 만나면서 좋은 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박사에 대한 알맞은 정의가 있어야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핵심을 잘 아는 사람이 좋은 연구를 하게 된다.
나는 그리고 박사를 가려는 당신은 좋은 Researcher가 되기 위해 가는 것이다.
(다 쓰고보니 정보나 주장이라기 보단 스스로에게 하는 충고 같은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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