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 박사유학(CS PhD)을 가고 싶니? 1편 - "미국박사 지원과정의 뜻밖의 이득"

2022. 6. 25. 21:35미국박사유학

UIUC CS건물 로비에 있던 과거에 UIUC에서 제안된 아키텍쳐

 

왜 PhD를 하고 싶니? 왜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싶니?

위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생각은 박사 지원을 하고 SOP쓰고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한 구체화되었다.

 

내 생각엔 해외박사를 준비하면서 얻는 뜻밖의 것이 있다.

바로 "왜 PhD를 하고 싶니? 왜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싶니?"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반강제적으로라도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박사과정을 그냥 한국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비교적 쉽게(난이도는 케바케 겠지만) 진학을 하는 것과 비교하여 박사 유학을 준비 했을 때의 의외의 큰 장점이다.

 

어떤 뛰어난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꿈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지원을 실제로 하고 인터뷰를 보기 전에는 그저 어렴풋이

 

"잘하면 멋있겠다. 잘하면 좋은거 아닌가. 돈 많이 벌고 싶다. 잘하는 사람 멋있다."

+

"좋은 곳으로 박사유학을 가고 싶다."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 같다.

 

이러한 아주 구체적이진 않았던 마음으로 유학을 지원했다.

 

Illini Union 로비에 있는 스벅 앞 모습

 

그런데 지원과정에서 나 자신을 어필 해야만 했고, 왜 박사를 하고 싶은지 왜 해당 연구를 하고 싶은지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야했다.

본연적인 질문에 부딪히면 알겠지만 답하는게 쉽지 않다. (나는 그랬다.)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였고 나 자신에 대해 깊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매우 잘 정리된 형태로 어필해야하는 상황은 거꾸로 나를 더 잘 알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래 나는 연구를 하고 싶어!

미국 혹은 다른 어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연구를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나는 이 분야 연구를 하고 싶어. 왜냐하면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라며 이유들에 살을 붙여가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그리고 이게 나의 SOP가 되었다.

 

(참고로 나의 SOP는 정말 부족했다. 스토리라인이 너무 부족하고 touching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실제로 SOP에 너무 시간을 조금 밖에 쓰지 못했고 아주 급하게 썼다.)

 

전형적인 Urbana Champaign 모습. 특히 Urbana쪽

 

위와 같은 고민의 시간의 결과로 SOP도 얻었지만,

"내가 박사를 하겠다는 힘든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구나."

라는 나름 마음에 드는 그럴싸한 이유를 당장은 가지게 되었다.

 

이게 얼마동안 유효 할지는 모르지만

오랜시간동안 좋은 원동력이 되길 바랄 뿐이다.

 

이런 성찰의 시간과 통찰을 (해외)미국박사 지원과정 없이도 가질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나는 아마 이런 힘든 지원과정이 없었다면 이정도로 깊이있게 위와 같은 생각을 해보진 못했을 거 같다.

 

다음편은 박사는 리스크(Risk) 입니다.